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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새해 안부

등록 2017-01-05 18:42수정 2017-01-05 19:34

책거리
새해를 맞아 몇몇 출판 종사자들께 전화 안부를 물었습니다. <한겨레>가 작년 ‘책과 생각’면을 증면해 신간 알릴 기회가 많아 좋았다는 인사도 받았습니다. 송인서적이 부도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그 직후였습니다. 1997~98년 아이엠에프 당시 출판도매상들의 줄도산 사태가 곧바로 떠오르더군요. 종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출판사는 제대로 책을 찍지도 못했고 인쇄소, 서점이 휘청거려 김대중 정부가 긴급수혈을 한 그때…. 98년 2월 <시사저널> 이문재 기자는 “책의 시체를 밟고 21세기 문화의 시대로 진입할 것인가”라며 격문을 쓰기도 했죠. 어음결제 관행과 위탁 판매라는 ‘고질적 병폐’를 서적·출판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성이 있었지만 구습은 여전했고 똑같은 목소리가 10년 뒤인 지금 다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신년 기획으로 올해 출간예정작을 취재하면서도 망설여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책을 소개해야 한다고 여러분이 말씀해주셔서 계획했던 ‘2017 책지도’를 커버면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올해 나올 책 리스트를 보면 기대가 큽니다. 좋은 책들이 많아 간단히 소개만 해도 지면이 부족함을 안타까워했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아 출간된 유고집도 출판면에 소개했습니다. 선생은 “동서고금의 수많은 언어 중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희망의 언어는 ‘석과불식’(碩果不食)”(2013년 5월13일 <한겨레> 1면)이라고 하셨지요. 씨과실을 먹지 않고 남겨 땅에 심은 뒤 싹터 숲을 이룰 때까진 막대한 시간과 끈질긴 애정, 돌봄이 필요할 텐데. 그래서 더 무서운 말이기도 하지만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면 훨씬 용기가 생길 것 같습니다. ‘책과 생각’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평안을 염원하며 새해 안부를 대신합니다.

이유진 책지성팀장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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