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기 파주시 송인서적 물류센터 문이 잠겨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부가 국내 2위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본 출판사들에 30억원을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피해 출판사들의 ‘출판콘텐츠 창작활동 지원'에 20억원, ‘도서 구매'에 10억원 등 총 30억원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뼈대로 한 송인서적 사태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6일 피해 출판사들에 긴급 운전자금 등 50억원의 출판기금을 1%대 금리로 빌려주는 등 저리융자 지원책을 내놓은 데 이어 직접적 자금 지원 방안을 밝힌 것이다.
문체부는 먼저 송인서적과만 거래해온 중소 출판사를 대상으로 원고료, 편집, 디자인 등 출판 창작 비용을 도서 1종 당 800만원씩 총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 출판사별로 한 건씩 지원받는다면 250개사가 혜택을 보게 된다. 문체부는 또 국립세종도서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협력해 피해 출판사들의 재고 도서를 구매하는 데도 10억원을 쓰기로 했다. 당장 올 2월 ‘문화가 있는 날’(2월22일)에 맞춰 5억원어치의 도서를 구매해 행사 참가자 등에게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가 우수 도서를 선정해 1종 당 1000만원 이내로 구매하는 세종도서 사업도 피해 출판사 구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올해 총 예산 140억원 중 절반인 약 7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출판유통 구조의 선진화, 출판기금 확충, 2018년 ‘책의 해' 지정 등 중장기적인 지원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서적은 지난 3일 최종 부도 처리됐으며, 송인서적과 거래해 온 출판사 2000여 곳의 피해 규모는 300억~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손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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