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문학잡지 창간을 예고했던 출판사 창비가 종이잡지와 웹진, 플래시몹을 결합한 문학 플랫폼 ‘문학3’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창비는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창비 사옥 안 카페창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이잡지 <문학3>을 연 3회 발간하고 문학웹진(munhak3.com)을 창간하며 여기에 현장 활동인 ‘문학몹’을 결합하는 새로운 문학 플랫폼 ‘문학3’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기존 문예지의 편집위원 제도 대신 ‘문학3’은 기획위원제를 택했다. 시인 신용목과 소설가 최정화, 문학평론가 김미정·양경언이 기획위원을 맡았다.
종이잡지 <문학3>(사진)은 1, 5, 9월 연 3회 발행된다. 창간호에 시(김현 박소란 양안다 이수명 조성웅)와 소설(김경욱 김세희 성석제 윤이형 임솔아)이 실린 것은 기존 잡지와 다르지 않지만, 문인과 일반 독자 들을 초청해 잡지에 실린 작품들을 대상으로 벌인 토론 내용을 함께 실은 것이 이채롭다. 김미정·양경언·신용목 세 기획위원이 ‘공공성 현장성 실험성’을 주제로 쓴 특집 글에 대해서도 편집자 등이 추가 질문을 하고 필자가 그에 답하는 ‘남는 질문들’ 꼭지를 덧붙여 글의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밖에도 ‘현장 에세이’와 사진, 만화 등으로 문학과 현실의 만남을 시도했다.
19일 공식적으로 문을 여는 웹진에는 박민정과 최민우의 중편소설을 매주 월·수요일 연재하며, ‘문단-( )-문학’이라는 릴레이 토론을 펼치며, 비정기적 팟캐스트 방송도 가미한다. 문학몹 쪽에서는 2월17일 ‘문단-내-성폭력, 문학과 여성들’(가제)을 주제로 제1회 독자편집회의를 한다는 계획이다.
‘문학3’이라는 제목과 관련해 양경언 기획위원은 “종이잡지가 1년에 세번 출간되고, 종이잡지와 웹진과 몹이라는 세 궤도를 활용하며, 기존의 이항 구분을 넘어서는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최정화 기획위원도 “‘문학3’이 삶의 현장을 담아내는 ‘문학 삶’으로 잘못 읽히기를 바란다”는 말로 새 플랫폼이 문학과 삶의 관계를 강조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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