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장강명이 제작비를 댄 무료 서평집 <한국 소설이 좋아서>가 전자책으로 나왔다.
장강명은 지난해 소설 <댓글부대>가 ‘오늘의작가상’ 수상작이 되면서 상금 2천만원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 소설이 이미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거액 상금을 받았던 터라 “한 작품으로 상금을 두번 받기가 민망했던” 그는 상금으로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무료 서평집을 전자책으로 만들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한국 소설이 좋아서>는 최근 10년 사이에 발표된 한국 소설 50권에 대한 전문 독서가 50명의 서평 모음이다. “베스트셀러가 됐거나 유명한 문학상을 받아 이미 널리 알려진 작품은 제외하고, 작품성이나 사회적 메시지보다는 철저하게 ‘읽는 재미’를 기준으로 삼아 달라”는 조건이 붙었다. 소설가 윤후명, 뮤지션 요조,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을 비롯해 라디오 피디, 번역가, 책 마케터, 동네서점 대표, 독서모임 운영자 등이 청탁에 응해 ‘평론 아닌 서평’을 썼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최혁곤) <용의 이>(듀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구상희) <야구 냄새가 난다>(하국상) <하급무사>(좌백) 같은 장르소설뿐만 아니라 <가나>(정용준) <구의 증명>(최진영) <82년생 김지영>(조남주) 같은 이른바 ‘본격소설’도 포함되었다. <한국 소설이 좋아서>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반디앤루니스 등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종이책으로는 발간하지 않는다.
최재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