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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내로라하는 여성과학자도 시달렸던 그 문제

등록 2017-01-26 18:08수정 2017-01-26 19:14

잠깐 독서
과학하는 여자들
김빛내리 박문정 이홍금 정희선 최영주 지음, 김아리 정리/메디치미디어·1만3000원

어느 과학자의 대학원 시절 이야기다. 학교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입원실에 누워 있는 와중에도 ‘이날까지 실험 재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란다. 결국 그는 병원을 나와 실험실로 향했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 부력을 발견해 유레카를 외쳤다는 일화처럼, 과학자라고 하면 무엇인가에 깊이 몰두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과학자 앞에 ‘여성’이라는 글자가 붙는다면?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실험실로 뛰어간 ‘독한 (여)학생’은 박문정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다. 여성은 과학에 약하다는 편견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2016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전체 과학기술인력 가운데 여성 비중은 18.7%다.

<과학하는 여자들>은 40~60대 여성 과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책이다.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상’ 수상자들인 김빛내리(생명과학자)·최영주(수학자)·정희선(법과학자)·이홍금(미생물학자)·박문정(화학공학자)이 과학자가 된 동기, 연구에서 얻는 보람, 지금의 고민 등을 털어놓았다. 이들 역시 다른 워킹맘들처럼 어려움을 겪었다. 50대인 최영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는 30년 전 자신이 갈등했던 문제를 요즘 젊은 박사들이 똑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결혼과 육아를 연구와 함께할 수 있을까? 언제 아기를 가질 것인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선배로서 딱히 해 줄 말이 없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 그랬다.” 후배들에게 “‘슈퍼우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김빛내리)고도 조언한다. 10년 넘게 신문기자로 일했던 김아리 프리랜서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정리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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