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전주 한옥마을 시낭송 위해 사단법인까지 만들었죠”

등록 2017-01-26 18:24수정 2017-01-26 20:34

‘시가 내리는 마을’ 오서영 대표
5년째 매달 넷째 일요일 낭송행사
10월엔 한복 시낭송대회 열기로
사단법인 시가 내리는 마을 오서영 대표.
사단법인 시가 내리는 마을 오서영 대표.
“시 낭송은 시 뿐만 아니라 우리 말을 사랑하는 것이고, 또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가꾸게 합니다.”

매달 넷째 일요일 오후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 낭송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시가 내리는 마을’ 오서영(52) 대표의 신념이다. 그의 시 낭송은 오래된 은행나무 근처 정자에서 80분 가량 이어진다. 회원 15~20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선다. 지루하지 않게 변화를 주려고 색소폰과 바이올린 연주 등도 곁들인다. 그러면 발길을 옮기는 관광객들의 시선이 정자에 머문다.

“한옥마을에 갔더니 너무 볼 것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이곳에서 시 낭송을 즐기도록 권합니다. 실개천이 잔잔히 흐르는 정자에서 시를 들으면, 각자 집으로 돌아간 뒤 시 낭송 잔영이 남을 것입니다.”

그는 2012년 9월부터 시 낭송을 시작했다. 야외 행사이다보니 덥고 추운 날씨에 하기는 어렵다. 지난 5년 동안 딱 두번만 제외하고 이 행사를 이어갔다. 이제는 50회를 넘어섰고 아예 의무가 됐다. 어떤 일을 하면 그냥 끝내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앞으로 5년은 더 이끌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시 낭송 동호인 민간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단체 규모를 키웠다. 회원은 학생을 포함해 60여명이다.

전주교대·예원대 평생교육원서 시 낭송을 가르치며 복사기·인쇄기 임대업도 운영하는 그는 매달 사비 60~70만원을 들여 행사를 꾸린다. 100만원이 넘을 때도 있다.

일을 할 때 간혹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그때는 이동중 차안에서 시를 암송한다. 그러면 그냥 마음이 풀어진다. 그는 시 300편 이상을 외우고, 12년 전 불혹 때 등단했다. 올해 첫 시 낭송은 넷째 일요일이 설연휴여서 부득이 취소했다. 하지만 2월26일 오후 3시 더 알차게 준비해 행사를 연다. 오는 10월에는 제1회 한옥마을 한복 시 낭송대회도 열 계획이다.

가끔 낭송자에게 무대에서 읽을 시를 골라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한다. “제가 골라주면 낭송자는 곧 싫증을 냅니다. 자신의 감성에 맞는 시가 가장 울림이 있고 잘 표현되는 것이지요. 청자들도 그런 시에 감동합니다.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시가 가장 좋은 시입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