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불편해도 꼭 물어야 할 질문들

등록 2017-02-02 19:35수정 2017-02-02 19:57

그럼에도, 페미니즘-일상을 뒤집어보는 페미니즘의 열두 가지 질문들
김보화 등 지음/은행나무·1만3000원

메갈리아, 군복무, 데이트 폭력, 남성 진보 논객의 데이트 폭력 폭로, 페미니스트 정치, 섹스,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의 문제, 성노동, ‘진짜 페미니즘’ 논쟁…. 지난 2~3년 동안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12가지 페미니즘 이슈들을 모은 <그럼에도, 페미니즘>은 김보화·김은희·김홍미리·나영·박은하·박이은실·손희정·엄혜진·윤보라·은하선·조서연·홍태희 등 페미니스트 연구자, 정당인, 섹스 칼럼니스트, 여성주의 활동가들이 한 장씩 맡아 쓴 책이다. <경향신문> ‘향이네’가 기획한 ‘페미니즘이 뭐길래’ 시리즈가 토대가 됐다.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댓글에서 “난독과 오독의 향연”이 펼쳐졌다는데, 그만큼 뜨거운 이슈였기 때문이다.

20~30대의 데이트 성폭력이 얼마나 위험하고 애매하고 만연한지, ‘진보 논객’이 왜 데이트 폭력 가해자로 폭로되고 그 뒤 진보 진영은 왜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는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시기에 페미니스트 정치가 어떤 의미인지, 섹스 기사나 칼럼에 환호하면서도 왜 섹스를 말하는 여성을 ‘수난’에 처하게 하는지 등의 글을 읽노라면 숨 가쁘게 전개된 페미니즘, 젠더 이슈의 복잡성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여성의 현실은 통계 또한 입증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2015년 집계를 보면, 성폭력의 85% 이상이 아는 관계에서 일어나고 전·현 데이트 상대에게 피해를 경험한 경우도 26%에 이른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범죄 보도를 취합한 결과를 보면, 친밀한 관계에서 살해당한 여성이 최소 452명, 미수 포함 최소 655명이었다. ‘헤어지자’고 여성이 말했을 때 살해될 위험이 가장 높았다. 헤어진 연인과의 성관계 장면 등을 찍어 보복하는 ‘리벤지 포르노’의 문제까지. ‘사랑싸움’ ‘사적 문제’로 방관한 뒤 벌어진 끔찍한 결말 등 현실을 직시하는 물음이 가득하다.

이유진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