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불편한 지적질’은 늘 옳다

등록 2017-02-16 18:50수정 2017-02-16 18:58

잠깐 독서
프로불편러 일기
위근우 지음/한울엠플러스·1만6000원

언제부터인가 “언냐들” 또는 “형들”을 부르며, “이거 저만 불편한 건가요?”라고 묻는 이들이 자주 인터넷 게시판에 출몰하고 있다. 사람들은 ‘프로불편러’라는 명칭을 붙였다. 어떤 콘텐츠에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드리워진 문제점들을 고발하며, 다른 이들의 동조를 부추긴다. 때로 핵심을 찌르기도, 때로 사소한 트집잡기로 비치기도 한다. 이들의 잦은 지적질에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쪽에선 ‘프로불편러’의 문제제기가 피곤한 말꼬리잡기에 불과하다며, ‘불편충’이라는 비하성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프로불편러 일기>는 작심하고 ‘지적질’의 정당화를 시도한다. 부제인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에 주제의식이 함축돼 있다. 지은이에게 한국 사회는 “꼭 여성혐오의 문제만이 아니라 여전히 전근대적인 정치의식이 지배력을 발휘하고 반지성적 선동이 소위 정치적 진보 진영 안에서도 등장하는 지금 이곳”이다.

제목엔 웹매거진 <아이즈> 기자인 지은이의 정체성도 깔려있다. ‘프로’란 어떤 일로 먹고사는 존재를 가리킨다. ‘프로불편러’라면 곧 불편함을 일깨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인 셈이다. 그 점에서 “기자라는 직업은 필연적인 프로불편러여야 한다”.

지은이가 대중문화 분야를 주로 담당해와서일 것이다. 방송·영화 등과 연예계에 대한 일침놓기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일베를 ‘새시대의 야만’으로 규정하고, 국정원, 티브이조선 등에도 비판의 눈길을 보낸다. 진보논객 진중권과 평양냉면만 냉면이라 강요하는 풍경에도 예외없이 불편러의 예민한 잣대를 들이댄다. <아이즈>에 실었던 글들을 골라 묶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