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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아직도, 대통령의 7시간을 쫓는 사람들

등록 2017-02-23 18:45수정 2017-02-23 20:13

잠깐 독서
대통령의 7시간 추적자들
박주민 외 지음/북콤마·1만5000원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칭을 얻은 이들이 꽤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기에 타이틀이 하나 더 있다. ‘세월호 변호사’다. 박 의원은 2014년 4월 황망한 참사 직후 무작정 세월호 농성장을 찾았다. 아무말 없이 가족들과 함께 먹고자고 청소를 했다. 할 게 그거밖에 없어서. 처음엔 오해하던 가족들이 차차 마음을 열고 ‘박변’을 쓰기 시작했다. 나중엔 박 의원의 선거운동에 발벗고 나설 정도로 믿음이 깊어졌다.

박 의원은 세월호를,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을 집요하게 쫓아온 전문가들을 초대해 릴레이 대담을 한 뒤 <대통령의 7시간 추적자들>로 엮었다. <한겨레21>의 안수찬 편집장과 김완 기자, 문제의 7시간 가운데 ‘올림머리’ 특종기사를 건져낸 <한겨레> 하어영 기자, <에스비에스>(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이큰별 피디 등 언론인, ‘416 단원고 약전’을 펴낸 오현주 작가, 세월호 특조위 김성훈 조사관,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 장훈 과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9명이 참여했다.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냐’고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아직도 우린 아무 것도 잊지 않았거든? 끝까지 밝혀내고 말 거거든?’이라고 다짐하며 함께 날개를 펼치는 것 같다.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 있다. 그날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를 밝혀내는 일이다. 그것을 알아야 비슷한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고 대응할 수 있을 테니까. “현장은 전문가들이 더 잘 안다”고 변명하는 무능한 대통령을 뽑지 않을 테니까.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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