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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소설 배경인 내 고향 노르망디 많이 찾아오세요”

등록 2017-04-19 19:37수정 2017-04-19 21:56

서울 온 프랑스 추리작가 미셸 뷔시
신작 ‘절대 잊지 마’ 한국어판 출간
“한국 영화에서 작품 영감 받곤 한다”
19일 한국에 온 프랑스 추리소설가 미셸 뷔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19일 한국에 온 프랑스 추리소설가 미셸 뷔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 소설은 기이하고 특별하며 놀라운 상황으로 시작해서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한 다음 그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해 나가며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이 제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특히 소설 마지막에 반전을 마련해 놓음으로써, 독자가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에야 그전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이해하도록 하기를 즐깁니다.”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 미셸 뷔시가 한국을 찾았다. 19일 입국해 서울 봉래동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프랑스에서는 많이 팔린 작가를 비평가들이 싫어하는 편이지만, 나는 내 작품이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일반 문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뷔시는 선거지리학을 전공한 대학교수로 마흔 넘어서야 첫 소설 <코드 뤼팽>을 낸 늦깎이 작가다. 많은 작품이 고향인 노르망디를 배경으로 삼는다. 모네의 정원으로 유명한 지베르니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그린 2011년작 <검은 수련>은 예술 미스터리 또는 인상파 추리소설이라는 표현을 낳았다. 2012년작인 <그림자 소녀>는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3개월짜리 아이를 자신의 핏줄이라 주장하는 두 가정의 노인들을 통해 빈부격차와 매스미디어의 영향력 문제를 다루어 그를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끌었다. 인도양 레위니옹 섬을 무대로 삼아 아내의 살인범으로 몰린 남자의 악몽과 진실을 향한 추적을 그린 2013년작 <내 손 놓지 마>는 프랑스에서 50만부 넘게 팔리며 인기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2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추리소설에서는 탐정이나 수사관이 범인을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하지만, 제 소설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사건을 해결합니다. 또 제 소설은 인간의 보편적 운명을 다루기 때문에 프랑스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외국 독자들에게도 호소력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사에서도 제 소설에 관심을 표한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한국영화에서 영감을 얻었지요.”

뷔시의 소설은 세계 33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는데, 한국에는 <그림자 소녀> <검은 수련> <내 손 놓지 마>에 이어 신작 <절대 잊지 마>까지 4권이 나왔다. 그는 “내 소설에서는 구체적인 공간이 큰 중요성을 지닌다”며 “특히 노르망디의 절벽을 배경 삼은 <절대 잊지 마>를 읽고 많은 한국 독자들이 제 고향 노르망디를 찾아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뷔시는 20일 오후 4시30분 국립중앙도서관, 저녁 7시30분~9시 프랑스문화원 콘퍼런스홀, 21일 저녁 7시 서울도서관 등에서 강연회를 열고 22일 오후 3시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사인회를 연 뒤 24일 돌아간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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