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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성찰하라, 그대 시민운동이여

등록 2005-11-13 18:13수정 2005-11-13 18:13

미래사회와 종교성연구원 ‘모색과 쟁점’ 엮어내
우리 시민운동의 철학적 빈곤을 지적하고 진보를 위해선 ‘종교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제안하는 시민사회 활동가와 교수의 글을 한 데 묶은 <모색과 쟁점- 한국사회운동, 새로움인가 심화인가>(이채 펴냄)를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이사장 서영훈)이 엮어 냈다. 이들이 말하는 ‘종교성’이란 인간 존재의 근원을 향한 질문과 내적 성찰 또는 그런 삶의 태도를 뜻한다.

이 연구원은 새 천년의 인류사회가 직면할 생명공학, 사이버혁명, 지구촌화, 이념·가치의 해체 등과 같은 문명사적 흐름에 대처해 시민사회운동의 방향을 재정립하자는 목표로 지난 2003년 창립해 시민사회운동의 새로운 가치 모색을 제안해왔다.

빈곤한 철학·닫힌 집단의식 지적
인간존재 향한 근원적 모색 주문

<대안- 새로운 지평을 연다>(2003)에 이어 나온 <모색과 쟁점>은 무엇보다 우리 시민사회운동를 향해 뼈아픈 자기성찰을 촉구한다.

‘시민운동, 문제는 사상이다’라는 글에서 이형용 연구원 상임이사는 우리 시민운동의 뿌리깊은 문제로서 △서구적 관념과 지향을 지닌 ‘식민성·비주체성’ △도덕적 우월의식 또는 도덕 패권주의 △이데올로기가 앞선 ‘철학의 빈곤’을 지적하고 “모든 이의 자아실현과 향상의 문제로서, 문화로서 민주주의 철학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김정수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은 거대담론을 무조건 수용하며 현실화와 타협 없이 ‘닫힌 집단의식’으로, 근본주의로 나아가는 시민운동의 태도를 지적하고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타자를 향한 열린 연대를 강조했다.

박석 연구원장(상명대 교수), 김경재 한신대 학술원장,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사무처장, 박성준 비폭력평화물결 공동대표(성공회대 교수) 등의 글들이 함께 실렸다. 이들은 생명, 비폭력 평화, 열린 영성, 신자유주의를 극복하는 공동체로서 마을만들기 같은 가치에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하거나, 종교성을 시민사회운동에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종교성운동과 관련해, 홍윤기 동국대 교수(철학)는 이 책에 실린 글에서 최근 시민운동 안에서 일고 있는 ‘종교성’ 담론이 자칫 도덕적 근본주의에 빠져 일상의 세세한 차이를 무화시키는 오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종교성운동은 새로운 운동이 아니라 ‘나-정체성’을 ‘시민적 정체성’으로 심화하는 시민사회의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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