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황현산 황지우 박민규 등
3일 낮 홍대앞 카페에서 기자회견
“진보원칙 지키고 남북평화 기대”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교수가 3일 낮 서울 홍대 앞 한 카페에서 열린 문학인들의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신경림 황현산 황지우 공지영 박민규 등 문인 423명이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인들은 이날 낮 서울 홍대 앞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꽃의 나라-문재인 대통령후보 지지 문학인 5·9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 문인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작가들을 블랙리스트로 몰아서 순정한 마음에 상처를 입혔던 현실을 (…) 검열과 차별과 이념으로 분리되어 문학이 핍박받는 현실을 직시한다”며 “자유로운 영혼을 짓밟는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 표를 얻고자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을 배신하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인들은 “문재인은 남북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며, 확실한 적폐 청산을 통해 기득권 세력의 잇속에 묵살된 국민의 절대적 기본권을 되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문학은 한 사회가 가진 마지막 희망이자 미래의 출구를 여는 예술인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학에 손을 대는 것은 그 미래를 없애고 역사를 부정하는 짓”이라며 “문학의 원칙이기도 한 진보의 원칙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사람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 믿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황지우 시인도 “우리 사회 안팎에서 보이는 파시즘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의미도 이번 지지 선언에는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지지 선언에는 김혜순 김행숙 류근 하성란 하응백 한승원 한창훈 등이 참여했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