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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5돌 사계절, ‘욜로욜로’로 문학 브랜드 도전

등록 2017-07-03 18:27수정 2017-07-03 22:10

80년대 인문사회과학으로 출발한 출판사
‘욜로욜로’ 브랜드로 문학 분야에 새 도전
20년 동안 ‘청소년 문학’ 개척해온 역량이 배경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 사랑받은 10종에 새 옷
‘욜로욜로’ 브랜드로 나온 소설책 10종. 사계절 제공.
‘욜로욜로’ 브랜드로 나온 소설책 10종. 사계절 제공.
출판사 사계절이 창립 35돌을 맞아 ‘욜로욜로’라는 이름의 새로운 문학 브랜드를 내놨다.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주된 터전으로 삼아 출발했던 출판사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지난 20년 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청소년 문학’ 분야를 개척하며 쌓아온 역량이 새로운 문학 브랜드를 시작하는 데 토양이 됐다.

사계절은 최근 ‘욜로욜로’ 브랜드로 소설책 10종을 펴내고, 3일 서울 광화문 ‘에무’ 시네마에서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강맑실 사계절 대표는 “문학은 개인과 사회에 대한 성찰,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창립 35돌을 맞아 사계절도 ‘욜로욜로’ 브랜드를 통해 좋은 문학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욜로욜로’는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삼으나, 특히 20~30대와 같은 젊은 세대를 주력 독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욜로욜로’라는 이름 자체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는 말에서 왔다. “오늘을 온전하게 살고 싶은, 나를 찾아가는 책”이라는 콘셉트다.

3일 서울 광화문 ‘에무 시네마’에서 ‘욜로욜로’ 브랜드 관련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계절 제공.
3일 서울 광화문 ‘에무 시네마’에서 ‘욜로욜로’ 브랜드 관련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계절 제공.
새로운 도전의 토양이 된 것은, 올해로 20돌을 맞은 ‘사계절1318문고’(1318문고)의 역사다. 1982년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로 출발했던 사계절은 1997년 1318문고를 만들어 국내에 ‘청소년 문학’이란 장르를 처음 알렸다.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봄바람>(박상률 지음) 등으로 호평을 받았고, 그 뒤 이옥수, 박지리, 김해원 등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까지 1318문고로 109종의 책을 펴냈는데, 누적 판매부수는 300여만부에 이른다. 특히 1318문고를 찾는 성인 독자들의 반응이 꾸준하고 열띠어, ‘청소년 문학’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문학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때문에 ‘욜로욜로’의 첫 책은 기존에 1318문고로 출간됐던 작품 가운데 10종(국내작품 5종, 국외작품 5종)을 추려서 다시 펴냈다고 했다.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은 1997년 첫 출간되어 현재까지 40여만부나 판매된 고전이다. <봄바람> 역시 1997년 첫 출간되어 20여만부가 판매되는 등 1318문고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김해원 소설집)는 2015년에 첫 출간됐는데도 그동안 2만여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렇게 엄선한 10종은 파주 타이포그라피학교(파티)와의 산학협동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입었다. 책마다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몇 가지 요소를 통해 시리즈 전체의 통일감도 살린 디자인이 돋보인다.

‘욜로욜로’ 브랜드로 나온 소설책 10종. 사계절 제공.
‘욜로욜로’ 브랜드로 나온 소설책 10종. 사계절 제공.
사계절 쪽은 “앞으로 1318문고를 통해 청소년 문학도 계속하는 한편, ‘욜로욜로’ 브랜드를 통해 성인 문학도 지속적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작가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문학 시장이지만, 사계절 나름의 독특하고 기발한 시선을 가진 작품들을 발굴해나가며 새 브랜드를 꾸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다음 책으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박지리 작가가 남긴 유작 <3차 면접에서 떨어진 MAN에 대하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맑실 대표는 “문학 브랜드를 갖는다는 게 위험하기도 하고 우리는 후발주자이기도 하다. 앞으로 작품 발굴과 기획에 훨씬 더 심도 있게 공을 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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