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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2063년, 무하마드 깐수와 평양

등록 2017-08-03 18:57수정 2017-08-03 20:09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정지돈 지음/스위밍꿀·1만원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는 지난해 첫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로 좋은 평을 받은 정지돈의 첫 장편이다. 본격 장편은 아니고, 경장편이라 할 만하다. 작은 판형에 본문은 150쪽을 간신히 넘는다. 2063년 한반도. 해수면이 상승해 일본 열도는 가라앉았고, 미국과 중국은 제국의 위용을 잃었다. 총기 소지가 합법화한데다 중앙 정부의 치안 능력이 미미해 총격전이 일상이 되었다. 도시의 버스 운전 기사인 ‘짐’에게 친구 ‘안드레아’가 한가지 제안을 한다. 사람을 한 명 차에 태우고 옌지(연길)까지 가면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 차에 태울 사람은 남파 간첩 출신의 세계적 석학인 ‘무하마드 깐수’다.

실존인물을 모델로 삼은 무하마드는 소설 속 시점에서 129살 초고령인데다 발작으로 쓰러진 뒤에는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지도 못한 채 누워만 있는 신세다. 옌지가 그의 고향 용정에서 가깝고, 소설 말미에서 그곳이 “새로운 천년왕국”의 출발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표명되긴 하지만, 그것은 소설 내적 필연성을 지녔다기보다는 그의 삶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로 이해할 법하다. 서울에서 옌지까지 가는 과정은 로드 무비를 연상시키는 모험과 음모, 위기와 반전의 연속인데, 그보다는 평양과 함흥 같은 북녘 땅에 대한 묘사가 독자에게는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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