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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디어, ‘공공재’여야 살아남는다

등록 2017-08-24 18:56수정 2017-08-24 20:01

잠깐 독서
미디어 구하기
줄리아 카제 지음, 이영지 옮김/글항아리·1만2000원

미디어의 위기는 자명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종이신문이란 폐허의 섬을 떠나면 디지털이라는 생존의 섬에 닿을 수 있는 것일까?

프랑스 경제학자 줄리아 카제는 <미디어 구하기>에서 여러 고정관념들을 깨뜨린다. 일각에선 기자 수가 너무 많아졌다고 한다. 절대적 수치는 그럴지 모르나, ‘고급 및 지적 직업군 종사자’ 가운데 기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미디어 환경 변화는 이미 오래됐으며, 최근 ‘디지털 전환’은 기존 흐름에 기름을 부었을 뿐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55년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광고 수입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미디어 내부의 경쟁 격화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이 기자 수를 줄이고, 그것이 뉴스의 품질 하락을 가져와 신뢰를 잃게 만드는 악순환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온 장기적 흐름이라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엇나간 대응들이 나온다. 디지털 강화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광고라는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과거의 답습에 그친다. 콘텐츠가 문제인데, 되레 뉴스의 품질을 포기하면서 비용을 줄인다. 그러다보니 언론에 대한 소수 부유층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간다.

“미디어는 상품이 아닌 공공재”라고 강조하는 지은이는 ‘비영리 미디어 주식회사’를 대안으로 제안한다. ‘비영리’란 지향점은 자본의 영속성을 지키며 뉴스를 공공재로 다룰 수 있게 해주고, ‘주식회사’란 형태는 다양한 주주 구성에 따라 민주적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주장한다. 또 이 모델의 성공 여부에 미디어, 더 나아가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역설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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