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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학술운동 이어온 ‘동향과 전망’, 100호 발간

등록 2017-09-07 19:01수정 2017-09-07 19:58

동향과전망 100호(2017년 여름호)
한국사회과학연구회/박영률출판사·2만5000원

지난 30년 가까이 우리 사회 진보적 학술운동의 주요 그릇 구실을 해왔던 학술잡지 <동향과 전망>이 최근 100호를 펴냈다. <동향과 전망>은 1988년 6월 당시 신생 연구소인 한국사회연구소의 기관지로 첫 모습을 드러낸 이래 해마다 세 차례씩 꾸준히 발간되어왔고, 지난 2007년에는 연구재단 등재지가 됐다. 이번에 나온 100호에서는 연구소 창립과 잡지 창간에 주도적 구실을 했던 인사들이 당시의 상황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돌아보는 글들이 ‘기념 시평’으로 실렸다.

한국사회과학연구소장인 박영호 한신대 명예교수, 허상수 지속가능한사회연구소 소장, 정건화 한신대 교수, 정대화 상지대 교수 등이 각각 <동향과 전망>의 지난 역사를 정리했다. 1988년 설립된 한국사회연구소가 1992년 한겨레연구소(1987년 설립)와 통합한 것이 오늘날 한국사회과학연구소에 이른다. ‘민족경제론’이란 화두를 던졌던 경제학자 박현채를 중심으로 모인 진보 지식인들이 한국사회연구소 설립을 주도했고, 정윤형 홍익대 교수가 초대 소장을 맡았다. 젊은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정치연구실, 노동연구실, 사회복지연구실 등의 단위로 여기에 대거 참여했다.

비판적인 되새김도 있다. 백욱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오늘날 “공동의 목적의식을 공동 작업을 통해 수행하던 연구소의 작업은 직장이 없던 청년 시절의 유물이 되어버렸고, 이제 감히 사상과 정책의 통일이라는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다”며 과거 연구자들이 체제 안으로 편입된 현실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그는 ‘연구재단 학술지’라는 틀을 벗어나 새로운 ‘동향과 전망’을 시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분단 구조의 평화적 해결, 과도한 이념적 대결 구도와 후진적 정치 구조의 해결, 재벌 체제에서 비롯된 왜곡된 국민경제 구조 혁신” 등을 <동향과 전망>이 다음 세대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로 제시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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