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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변혁의 80년대…노동운동 ‘연대의 역사’

등록 2017-10-01 16:30수정 2017-10-01 20:07

‘민주노조, 노학연대 그리고 변혁’

한중연, 전문가들 공동연구에 기초
지식인 활동가 중심 지향점 짚어
1987년 6월항쟁에 이어 7~8월에 벌어진 ‘노동자대투쟁’은 80년대 노동운동의 양적·질적변화를 촉발시켰다. 1988년 11월14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노동법 개정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987년 6월항쟁에 이어 7~8월에 벌어진 ‘노동자대투쟁’은 80년대 노동운동의 양적·질적변화를 촉발시켰다. 1988년 11월14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노동법 개정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년을 맞는 해다. 당시 노동운동은 한국 사회를 변혁할 거대한 동력이었으나, 이를 제대로 기억하고 평가하려는 움직임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펴낸 <민주노조, 노학연대 그리고 변혁-1980년대 노동운동의 역사>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관련 전문가들의 공동연구에 기반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전체 연구를 책임진 김원 한중연 교수는 80년대와 ‘서발턴’(역사의 기록에서 배제된 피지배·피억압 민중) 연구의 전문가다. 김상숙 단국대 강사는 <10월항쟁>(돌배개) 등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운동과 여성운동을,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노동시간, 과로사, 자살 등을 연구해왔다. 유경순 한국방송통신대·고려대 강사는 <나, 여성노동자>(그린비)를 엮는 등 여성노동운동과 구술사 전문가다. 한국 현대 정치사회사를 연구해온 이광일 <진보평론>, <황해문화> 편집위원, <민중 만들기>(후마니타스) 등 한국적인 개념의 정치적 주체 형성을 연구해온 이남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 지역사회 중심의 미시적 노동사를 연구해온 이재성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노동운동 중심의 한국 현대사를 연구해온 임송자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인문한국(HK) 연구교수 등도 있다.

1부에서는 신군부가 집권한 뒤 여전히 폭압적인 기조로 유지했던 노동정책, 관련 법과 행정 등 전체적인 틀을 짚는다. 2부에서는 80년대 노동조합 결성과 활동을, 3부에서는 지식인과 노동운동이 결합하여 변혁적 노동운동단체를 꾸렸던 시도와 경험을, 4부에서는 ‘노동자대투쟁’을 비롯해 80년대의 여러 주요 노동쟁의를 정리했다. 5부인 ‘연대에 기초한 노동운동의 외연 확장’은 80년대 노동운동에 대한, 일종의 총평이다. 여기서 지은이들은 80년대 노동운동이 “지식인,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변혁운동의 영향 속에서 과거 보이지 않던 사회변혁적 지향을 내세웠다”고 짚는다. 지식인 활동가들이 노동운동과 결합하면서 ‘노학연대’란 형태를 이루었고, 이에 기초해 사회변혁이라는 이념적 지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번에 80년대 노동운동을 집성한 데 이어 한중연은 내년께 1970년대 노동운동의 역사를 정리하여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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