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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인간으로 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은?

등록 2017-10-12 20:06수정 2017-10-12 21:00

나는 인간입니다
가와이 마사오 글, 아베 히로시 그림, 송태욱 옮김
/너머학교·1만2000원

‘인간은 무엇인가?’ 아마 인간이 스스로 던질 수 있는 질문 가운데 가장 어려운 질문일 것이다. 그 때문일까, 아이들을 사랑, 죽음, 마음, 아름다움 등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들로 이끌었던 ‘생각 그림책’ 시리즈(전 9권)의 마지막 책의 주제가 바로 인간이다. 흔치 않은 기획 취지와 완성도로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리즈가 이번에 국내에서도 완간됐다.

인간에 대한 질문에 도움말을 주는 사람은 일본의 영장류학자 가와이 마사오다. 동물원 사육사로 일했던 그림 작가 아베 히로시가 강렬한 그림을 그렸다. 원숭이류에서 진화한 인간은 어떤 부분에서 그들과 다른가? 원숭이도 인간처럼 도구를 쓰고, 무리마다 고유한 문화적 행동을 보인다. 지은이는 인간만의 특징 세 가지를 짚어내는데, 그것은 가족이라는 집단을 이루고 산다는 점, 두 발로 걷는다는 점, 말을 한다는 점 등이다. 열대 우림에 살던 원숭이류 가운데 초기 인류는 사바나 지역으로 이주한 뒤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진화가 가능했다. 사자나 하이에나 같은 무서운 동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족으로서 집단을 이루게 됐다. 좀 더 쉽게 사냥을 하고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두 손을 쓰고 두 발로 걷게 됐다.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사냥 같은 협동 작업을 하면서 말을 발명하게 됐다.

지은이는 이렇게 답을 준 뒤에 우리를 또다른 질문으로 이끈다. 이런 인간의 조건은 앞으로도 변함없을까? 당장 “가족의 유대가 느슨해지고, 자동차 덕분에 걷지 않게 되고, 휴대전화 사용으로 직접 대화하는 일도 적어지고” 있지 않은가. 지은이는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이 세 가지 조건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인간은 서로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는 어리석은 존재이지만, “깊은 애정이나 다정함,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음의 세계를 만들 줄도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너머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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