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블랙리스트’ 실행 개입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기성(71)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이 원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은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원장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고, 올해 12월31일까지만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판계 양대 단체로 꼽히는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와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강맑실)는 이 원장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바 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에 임명된 이 원장은 출판계에서 ‘부적격·낙하산’ 인사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찾아가는 중국도서전’과 같은 지원 사업에서 일부 도서를 배제하는 등 지난 정부의 이른바 ‘출판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 피해를 받은 11개 출판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대상에도 포함된 상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