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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국정원에 표와 세금을 도둑맞지 않으려면…

등록 2017-11-30 19:46수정 2017-11-30 20:28

시크릿파일 반역의 국정원
김당 지음/메디치미디어·3만3000원

국정원에 가장 정통한 기자로 꼽히는 김당이 <시크릿파일 국정원>에 이어 1년만에 펴낸 국정원 2탄. 본래 <국정원 사용설명서>라는 ‘중립적’ 이름을 붙이려고 했던 지은이가 이번 책에 ‘반역’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추가한 것은 올해 정권교체 이후 밝혀진 국정원의 폐단이 너무나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벌어진 국내 정치개입과 공작 사례, 청와대가 쌈짓돈처럼 쓴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실체 등이 드러나면서 국정원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국정원 정원의 8%가 검찰에서 피의자·참고인 조사를 받는 굴욕을 겪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지적처럼, 국정원의 악용은 ‘국력약화’ 로 이어지며, 이는 ‘반역’과 다를 바 없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국정원의 뿌리와 해외 정보기관의 활동 사례, 국정원 개혁과 퇴행 과정을 담은 1편에서 더 나아가, 지은이는 50여명에 이르는 국정원 직원들의 증언과 대외비자료를 활용해 비밀에 싸인 국정원 조직과 예산, 활동을 더욱 치밀하게 들춰낸다. 국정원이 세간에 알려진 양우기금 외에도 주택지원기금 등 6개 기금을 더 운용했으며, 국정원이 추정한 고정간첩 숫자가 실제보다 부풀려졌고, 아말렉공작(재미동포 윤홍준의 김대중 비방 기자회견)과 상황사업(상황버섯이 국민회의와 북한의 연계공작 암호명으로 둔갑한 사건) 등 가짜공작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국정원의 병폐만을 그려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책 표지에 쓰인 ‘국정원 요원 필독서’라는 표현이 그러하듯, 국정원 구성원들이 ‘익명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익명의 열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어떻게 국정원을 바꿔나가야 하는가도 제시한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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