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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좀 서러워합시다…빗속에 눈물 묻어버리면 누가 알겠소”

등록 2017-12-14 19:08수정 2017-12-14 21:10

김근태·인재근 가족 편지묶음 출간
가족들의 편지묶음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를 엮은 김근태·인재근의 딸 김병민. 이주현 기자
가족들의 편지묶음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를 엮은 김근태·인재근의 딸 김병민. 이주현 기자
그는 어릴 적부터 아빠를 ‘김근태 아빠’, 엄마를 ‘인재근 엄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감옥에 갇혀 있어 ‘안사람’이었던 아빠, 거리에서 싸워 ‘바깥사람’ 이었던 엄마는 애달픈 편지를 주고받았다. 아빠의 서간집(열려진 세상으로 통하는 가냘픈 통로에서·1992)은 진작 발간됐지만, 엄마는 ‘창피해서인지’ 자신의 편지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근태 6주기를 맞아 ‘김병민 딸’이 엮어 펴낸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는 1978~1991년 가족끼리 주고받은 편지 묶음이다.
“나 옥순이(신원이 알려지지 않도록 쓴 인재근의 가명)를 좋아하고 있어. 아마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라고 연서를 보냈던 김근태는 남편 없이 아이 둘을 데리고 이사해야 하는 아내를 염려하며 “태엽 풀린 유성기처럼 박자가 맞지 않는다고 난리가 날 일도 아니고,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 흘러내리는 빗속에 콧물, 눈물을 묻어버리면 누가 알겠소”라며 달랜다. 옥바라지와 ‘독박육아’를 감당하면서도 씩씩했던 인재근은 “신랑! 우리 악착같이 오래 살자. 콩밥 꼭꼭 씹어먹고 건강해”라고 화답한다. 도서출판 알마·1만4000원.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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