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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언어의 온도’ 1위… 미디어셀러, 정치인 팬덤 현상도

등록 2017-12-21 20:33수정 2017-12-21 20:55

2017년 베스트셀러 동향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세 권은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말글터), ‘82년생 김지영’이란 현상까지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 정신과 의사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이었다. 이 세 권의 책은 교보문고, 예스24 두 곳의 종합베스트셀러 목록 모두에 나란히 1, 2,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언어의 온도>로 1위를 차지한 이기주 작가는 또다른 책 <말의 품격> 역시 종합베스트셀러 목록 최상위권(교보문고 6위, 예스24 11위)에 올려, 명실상부한 ‘올해의 베스트셀러 저자’가 됐다. 베스트셀러 1~3위 책들을 ‘공감과 위로’라는 열쇳말로 묶어본다면, 올 한 해 독자들이 그만큼 공감과 위로에 목말라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섬징강 시인’ 김용택이 여러 문인의 시를 직접 읽고 따라 써보는 컨셉트로 101편의 시를 수록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예담)의 여전한 인기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촛불집회와 조기 대선,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 등의 정치적 현실은, 정치·사회 분야의 책 판매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에 견줘 2017년 정치·사회 분야의 판매권수가 21.5% 늘었다. 예스24 집계에서도 정치·사회 분야의 판매권수가 지난해 견줘 27% 늘었다. 특히 ‘팬덤 현상’이라 부를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책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문 대통령의 저작 <문재인의 운명>(북팔)이나, 문 대통령이 표지 모델로 나온 잡지 <타임> 아시아판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얻은 것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경제·경영 분야로 분류되나, 문 대통령의 여름 휴가철 추천도서였던 <명견만리>(인플루엔셜) 역시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디어셀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텔레비전 등 다른 미디어에서의 인기가 책 판매로 이어지는 현상도 돋보였다. 한국사 분야 인기 강사인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세계사)은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교보문고 10위, 예스24 4위)에 올랐다.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 <어떻게 살 것인가>(생각의길), 소설가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문학동네), <살인자의 기억법>(문학동네) 등도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는데, 책 자체의 완성도가 높지만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출연도 이들 책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작된 인공지능, 4차산업혁명 등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졌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새로운현재),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김영사)의 인기가 이를 보여준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김민식 <문화방송> 피디가 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위즈덤하우스),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영어교육전문가 문성현의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넥서스) 등이 많이 팔렸다. 해외문학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가 많이 팔렸고, 2012년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은 무려 5년째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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