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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처 몰랐던 우리 밥상 문화의 모든 것

등록 2018-01-11 19:24수정 2018-01-11 20:03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식사 방식으로 본 한국 음식문화사
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2만2000원

밥그릇 크기마저 정부가 정하는 시절이 있었다. 1973년 1월 서울시는 내면 지름 11.5cm, 높이 7.5cm 짜리 스테인리스 밥공기를 쓰라고 계몽에 나섰다. 6년 뒤엔 음식점에서 스테인리스 밥공기 사용을 의무화하고, 밥그릇 규격을 지름 10.5cm, 높이 6cm로 정했다. 1회 위반엔 1개월 영업 정지, 2회 위반엔 허가 취소의 고강도 행정조치가 뒤따랐다. 불안정한 식량수급 문제를 덜기 위해 쌀밥 양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음식인문학자’인 주영하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는 한국인들의 식습관에서 13가지 질문을 뽑아내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와 문집, 신문기사 등을 바탕으로 자분자분 답을 찾아나간다. 왜 한국사람들은 ‘스텐 그릇’을 사용하게 됐는지, 왜 책상다리로 앉아서 먹는지, 왜 밥·국·반찬을 한꺼번에 먹는지, 왜 반주를 하는지,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는지, 회식할 때 앉는 자리가 왜 중요한지 등등. 평범한 질문을 따라가다보면 한국 안팎의 음식문화와 관련해 깨알같은 정보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꽤 있다. 가령 1949년 중국혁명 이후 회식의 자리 배치 규칙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등의 에피소드다. 예전엔 주인이 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앉고 서열이 가장 높은 손님을 안쪽에 앉혔지만, 중국공산당은 주인이 서열이 가장 높은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안쪽에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예전의 좌석 배치는 주인이 높은 직위의 관료들을 접대하는 데 알맞았지만 평등을 내세운 공산주의자들이 이를 좋지 않게 보고 주인이 연회의 중심이 되도록 바꿨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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