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지음/혜안·4만8000원 조선시대 경제사, 그 중에서도 농업에 대한 연구는 우리 근대사의 핵심 쟁점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세영 한신대 교수(한국사)는 최근에 펴낸 <조선시대 지주제 연구>에서 역사적 유물론의 시각에서 생산·소유관계에 중점을 두고 조선시대 농업사에 대한 나름의 연구를 종합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17~18세기 사이 조선에서 토지에 대한 사적 소유권이 정립되었으며, 이로부터 심화된 경제적 모순에 따라 격렬한 대립이 일어났다고 본다. 지은이는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연대기와 각종 토지 기록과 지방관아문서, 개인문집 등 다양하고 방대한 기록들을 종합적으로 동원해 자신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은이의 작업은 조선 후기가 정체된 시기로서 봉건 사회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식의 ‘식민지근대화론’을 정면으로 겨눈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 ‘벼타작’. 출처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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