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잡지, 여성 잡지 등이 출판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매일매일의 삶을 성찰하는 생활철학 잡지”를 표방하는 인문학 잡지가 새롭게 나왔다.
바다출판사는 최근 <뉴필로소퍼> 한국판 창간호를 발행했다. <뉴필로소퍼>는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보다 충실한 삶”(on ways to live a more fulfilling life)을 찾겠다는 목표로 2013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문학·철학·역사·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호 한 가지씩 심층적인 주제를 다루며,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광고 없는 잡지’로 만들어진다. 철학자 피터 싱어,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퓰리처상 수상 작가 니컬러스 카 등 유명 지식인들이 글을 실어왔고,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잡지로도 손꼽힌다.
한국판 창간호는 ‘커뮤니케이션,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를 주제로 잡았다. 정보기술 발전이 인간의 소통을 질식시키는 현실 등에 대한 비판적 성찰들을 모았다. 사회문화평론가 김민섭, 정치철학자 김만권, 강원대 교양학부 교수이자 철학자인 최훈 등 최근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필자들의 글도 공통된 주제 아래 잘 어우러진다.
바다출판사는 2015년부터 교양과학 분야의 계간지 <스켑틱>을 한국판으로 발행해 국내 시장에 안착시켰고, 지난해엔 새로운 콘셉트의 여성 잡지인 <우먼카인드>의 한국판을 내놓았다. <뉴필로소퍼>와 <우먼카인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같은 발행 주체 아래 전체적인 콘셉트나 디자인 등을 공유하고 있는 일종의 ‘자매지’다. 1년치 정기구독료 5만원.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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