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조선 시대 서민들의 실생활 그림, 민화

등록 2018-03-01 19:11수정 2018-03-01 19:30

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
윤열수 글/다섯수레·2만1800원

조선 시대 그림이라고 하면, 흔히 양반 계층이 그린 산수화 따위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 특히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가장 가까웠던 그림은 아마도 ‘민화’였을 것이다. 민화는 벽장문이나 다락문 또는 대문에 붙였던, 일종의 장식처럼 쓰였던 그림이다.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실용화이자 생활화”였기 때문에 주로 이름 없는 화가들이 그렸고, 그 아름다움과 가치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는 이런 조선 시대 민화의 세계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그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다. 그림을 통해 조선 시대를 들여다보는 시리즈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인 다섯번째 권으로 출간됐다. 서울 가회동에 가회민화박물관을 설립하는 등 민화를 연구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윤열수 관장이 민화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

민화는 그림의 소재에 따라 산수도, 화조도, 어해도, 문자도, 책가도, 인물도, 작호도, 십장생도 등으로 분류가 가능한데, 서민들의 생활 속에 쓰인 그림이다보니 그 속에는 모두 서민의 삶과 꿈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예컨대 사랑채에 그려진 책 관련 그림은 학문을 숭상하고 과거 시험에 붙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안방에 그려진 화려한 꽃 그림이나 풍성한 과일 그림에는 부귀영화나 다산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장생도에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용이나 까치호랑이 같은 그림에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알기 쉬우면서도 표현력이 뛰어난 다양한 민화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지은이는 “서민들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했던 민화는, 끊임없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다쟁이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