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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북한문학, 해외동포문학 다룰 부서 만들겠다”

등록 2018-03-20 15:34수정 2018-03-20 20:59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기자회견
한국문학 작가 30명 영문선집 나와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 안에 한국어문학의 내용과 형식을 확정하고 남북한 및 해외동포문학을 포괄하기 위한 ‘한국어문학’ 전담 부서가 새로 만들어진다. 또 현재 격년제로 치르는 서울국제작가축제를 해마다 열리는 세계적 문학축제로 확대 발전시키고, 한국문학 번역가와 창작자의 교류와 협업을 위한 공간인 ‘번역가의 집’(가칭) 신설도 추진된다.

지난 5일 한국문학번역원 제7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사인 시인(사진·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은 20일 낮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번역원 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2001년 3월 번역원 출범 이후 국문학 전공자로는 처음으로 수장 자리에 오른 김 신임 원장은 “지난 20년간 세계문학이라는 무대 위에 한국문학과 한국어 콘텐츠를 하나라도 더 소개하고자 번역원이 노심초사한 결과 오늘만큼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며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 물음에 자신을 비추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학 전공자에게 이런 짐을 맡긴 뜻도 그런 쪽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북한문학과 해외동포문학, 그리고 한문으로 된 한국문학과 구비문학까지도 포괄해서 한국어문학의 통합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기구를 번역원 안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번역원은 한국문학의 인프라에 해당하는 쪽에 좀 더 역량을 투입했으면 한다”며 “우리 입맛과 기준에 맞는 고전 등을 적극적으로 내보내는 한편, 해외의 수요를 존중해 그쪽에서 관심을 지니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투트랙’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커다란 문학출판사들이 자사에서 책을 낸 작가들을 세계문학 시장에 진출시키는 ‘비즈니스’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며 “번역원은 그런 노력에 상응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번역원이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영문판 한국문학 앤솔로지(선집) 총3권이 올 하반기 중에 미국 코넬대 동아시아 시리즈 출판부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신소설 작가 최찬식에서부터 박민규·천운영·편혜영 같은 비교적 젊은 작가들까지가 망라되며, 홍명희·이기영·한설야 같은 월북 작가들 작품도 포함해 소설가 30명의 작품이 실린다.

김 원장은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시민이 참여하는 세계적 문학축제로 활성화하고, 번역가의 집을 새로 만드는 등 사업의 확충과 신설을 위해서는 현재 경상비를 포함해 90억원 규모인 번역원 예산을 두세배 정도로 늘려야 한다”며 “세계문학 무대에서 한국문학을 총책임지는 외교부 격인 번역원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언론 등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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