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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GDP가 갑자기 60% 뛴 까닭은

등록 2018-05-03 20:09수정 2018-05-03 20:26

GDP 사용설명서-번영과 몰락의 성적표
다이앤 코일 지음, 김홍식 옮김/부키·1만6000원

국내총생산(GDP)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라고 극찬받으며 한 국가의 부와 성장의 측도로 당연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 연원을 살펴보면 애초 고정적인 개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국가경제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는 17세기 영국 정부에서 시작됐다. 국민소득에서 서비스 비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애덤 스미스 주장이 한동안 유행하다가 앨프리드 마셜에 의해 수정됐다.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꼼꼼한 자료 수집을 통해 대공황기인 1929~1932년 사이에 미국의 국민소득이 반토막 났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계몽된 사회 철학의 관점에서” 군비지출, 금융·투기 거래 비용 등을 국민소득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쿠즈네츠의 제안은 “정부의 활동은 모든 소비자를 대신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밀려났고,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각국 정부는 현대적인 국민소득 추계 방법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1세기 들어서도 국민소득은 논란거리였다. 가나의 경우 지디피 계산에서 물가지수 가중치를 달리 적용했더니 2010년 11월5일 이후 지디피가 60% 급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축재정 압박을 받았던 그리스 당국은 2010년 말 취임한 새 통계청장이 국익에 반해 통계 수치를 조작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진짜 이유는 공식분야의 경제활동까지 지디피에 통합해 경제성장률을 부풀렸던 옛 관행에 저항한 탓이었다. 지은이는 지디피를 둘러싼 논란과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여전히 지디피가 경제정책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빠르게 혁신이 진행되는 디지털경제 규모를 측정하는 좀더 진화된 국민소득계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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