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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과 생각’이 함께하는 인도 여행

등록 2018-07-12 20:06수정 2018-07-12 20:35

책벌레의 여행법
강명관 지음/휴머니스트·1만7000원

한문학자 강명관 부산대 교수는 손꼽히는 ‘책벌레’다. 그런 그가 2016년 거의 한 달 동안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를 여행한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고단한 여정 틈틈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혹은 스쳐 지나가는 낱말과 문장”들을 꼼꼼하게 기록해둔 결과물이다. 제목부터가 ‘책벌레의 여행법’일 뿐 아니라, 부제마저 ‘끊임없이 책을 떠올리며 틈나는 대로 기록한 26일간의 인도·스리랑카 여행’이다. 책벌레에겐 여행 역시 책과는 결코 떼어낼 수 없는 경험이란 얘기겠다.

여행 현장에서 마주친 것들은 지은이에게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어떤 종류의 생각으로 흘러간다. 예컨대 뭄바이에서 간디가 살던 집 ‘마니 바반’을 찾은 지은이는, 간디가 인도 내셔널리즘으로 소비되는 상징이 아닌지 의문을 품는다. 그러곤 불가촉천민의 권리를 주장하며 이를 부정하는 간디와 논쟁했던 사상가 암베드카르를 떠올린다. 카스트 제도와 차별이 여전한 역사의 맥락이 새롭게 다가온다. 네루의 <세계사 편력>, <마하바라타>와 <바가바드기타>, 인도에 대한 교양서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등 온갖 종류의 책들은 여행에서 마주한 현실과 머릿속 생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인도의 서쪽 해안에 위치한 뭄바이에서 시작된 여행은 비자야나가르 왕국이 번성했던 땅인 함피, 남쪽 꼭짓점인 칸냐쿠마리를 거쳐 동쪽 해안의 첸나이에 닿는다. 스리랑카에서는 아누라다푸라, 폴로나루와, 캔디, 갈레, 콜롬보 등을 여행한다. 그렇게 새로운 것들을 잔뜩 보고 나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야 다르지만, 21세기 인간들은 예외 없이 의미를 잃어버린 세상에 산다”고 말하는데, 그런 태도에 왠지 더 공감이 간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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