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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주룡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주룡은 저를 소설가로 만들어주었다”

등록 2018-07-18 18:48수정 2018-07-19 14:28

2018 한겨레문학상 수상…박서련 작가
18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린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박서련(앞줄 가운데) 작가와 양상우(앞줄 오른쪽 세째) 대표이사를 비롯한 심사위원 및 역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18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린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박서련(앞줄 가운데) 작가와 양상우(앞줄 오른쪽 세째) 대표이사를 비롯한 심사위원 및 역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5시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렸다. 제20회 수상자인 소설가 한은형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올해 대상작인 장편 <체공녀 강주룡>의 작가 박서련이 상금 3천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체공녀 강주룡>은 1930년대 초 평양 을밀대 지붕에서 한반도 최초의 고공농성을 벌인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과 투쟁을 그린 소설이다.

시상식에서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는 “한겨레신문 창간 30돌이 되는 해에 강주룡의 삶을 그린 소설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뽑혀 더욱 뜻깊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강주룡이 올랐던 그 길을 오르고, 그가 걸었던 형극의 길을 걷는 여성과 노동자들에게 이 소설이 큰 힘과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소설가 한창훈은 “<체공녀 강주룡>의 도입부에서부터 소설 속 공간으로 확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20년 전 <홍합>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던 제가 심사위원이 되어서 젊은 후배의 빼어난 소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좋은 작품을 많이 쓰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상자 박서련은 수상소감에서 “외람되지만 이 작업은 강주룡이라는 실존 인물과의 연대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주룡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주룡은 저를 소설가로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더 위태롭고 더 외로운 자리에서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잔인한 시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그런 싸움에) 아무도 무뎌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투쟁!’이라는 구호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소설가 권여선은 축사에서 “한편으로는 넉넉하고 한편으로는 신인답게 명랑하며, 주룡이라는 인물과 (감정)이입해 나가는 한없이 쓸쓸한 낙관성과 단호한 결기, 발랄한 유머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궁금했다”며 “강주룡과 박서련이라는 두 여성이 한 세기를 격해서 소설로 만나는 장면은 기억해 둘 만한 문학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소설가 심윤경·정아은과 평론가 정홍수·서희원, 역대 한겨레문학상 수상자 강태식·강화길·박정애·서진·최진영, 동료 소설가 이종산·조수경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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