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작가의 새 그림책
버려진 강아지와 소시지 할아버지
홀로 있는 존재들의 조용한 안부
버려진 강아지와 소시지 할아버지
홀로 있는 존재들의 조용한 안부
안녕달 지음/창비·2만2000원 안녕? 안녕! 안녕… 반갑고 고맙고 슬픈 말. 안녕. 어느 별인지, 무슨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선 찻잔, 크레용, 시계, 전화기, 전구, 문짝 같은 버려진 물건들이 살아간다. 소시지 할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나 자라고 늙었다. 늘 무릎을 내주던 어머니도 어딘가로 떠나고 소시지 할아버지는 홀로 남아 곰인형의 손을 꼭 잡고 잠드는 쓸쓸한 삶을 이어간다. 소시지 할아버지만 외로운 게 아니다. ‘화성에서 온 고양이 가게’가 날로 번창하는 사이, 폐업에 이르게 된 가게 ‘지구별 강아지 나라’는 어느 손님도 거들떠보지 않는 개 한 마리를 밖에 내놓는다. ‘가져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수박 수영장>으로 아이·어른 가릴 것 없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작가 ‘안녕달’이 내놓은 신작 <안녕>은 이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가 만나 ‘안녕!’에서 ‘안녕…’ 으로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소시지 할아버지는 길거리에서 비를 쫄쫄 맞고 있는 강아지가 불쌍해 집으로 데려오지만, 자신의 통통한 분홍 엉덩이를 덥석 물어버릴까 겁이 나서 헬멧 등 보호장구가 딸린 우주복을 갖추고 나서야 강아지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강아지가 자신을 꼭 닮은 ‘줄줄이 소시지’를 먹지 않는 걸 보고 드디어 마음의 경계를 허물지만 어느날 갑자기 소시지 할아버지는 잘 지내란 인사도 없이 다른 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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