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샌닥의 ‘히글티 피글티 팝!’
단색 펜화에 담긴 고전의 위엄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세로글줄로 독자 시선 붙잡아
단색 펜화에 담긴 고전의 위엄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세로글줄로 독자 시선 붙잡아
모리스 샌닥 글·그림, 홍연미 옮김/시공주니어·1만2000원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모리야마 미야코 글, 다카하시 가즈에 그림, 박영아 옮김/북극곰·1만5000원 클래식의 귀환인가. 서점 어린이책 코너에 이 책이 꽂혀 있다면 눈에 띌까 싶다. 한 손아귀에 편안하게 잡히는 17㎝ 정사각형 판형의 <히글티 피글티 팝!>은 점점 커지고 ‘작품집’이 되어가는 그림책 트렌드를 역행한다. 일본 작가의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장을 넘기는 세로쓰기 형식을 취해 시간을 거스르는 장정을 선보인다. ‘괴물 시기’를 통과하는 아이들에게 반백년 인기를 누리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 모리스 샌닥의 1967년 초기작 <히글티 피글티 팝!>이 옛 디자인 그대로 국내에서 처음 번역 출간됐다. ‘히글티 피글티 팝!’은 영미권 어린이들이 말놀이 시기에 듣는 옛이야기 ‘마더구스’ 중 하나다. ‘히글티 피글티 팝/ 개가 대걸레를 먹었네/ 돼지가 몹시 서두르네/ 고양이는 정신이 없네/ 히글티 피글티 팝’. 샌닥이 어린시절 노래처럼 들었을 읊조림은 환상문학의 뼈대를 이루며 기이한 이야기로 재탄생됐다.
“안 먹어”를 외치며 6명의 보모를 사자밥이 되게 한 아기와 7번째 보모가 된 제니의 만남 장면. 어른의 얼굴을 한 아기 모습이 기이하다.
사자 입에 머리를 넣은 ’경험’을 얻고 온 제니를 마더구스 극장의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맞이하고 있다.
‘좋은 냄새’의 한 장면. 세로쓰기 글줄이 가만가만 읽게 만든다.
‘완두콩 한 알’의 한 장면. 다카하시 가즈에 그림작가의 그림이 앙증맞다.
‘누군가의 가방’의 한 장면.
‘하늘색 물색’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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