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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청소년이여, 외계인을 만나자

등록 2018-11-23 06:00수정 2018-11-23 20:13

너만 모르는 엔딩
최영희 지음/사계절·1만1000원

다란시장 닭갈비집 아들 호재는 특별할 것 없는 대한민국의 중학생이다. 물파스와 예수에 반해 지구에 정착한 액체 외계인 ‘홉’씨의 실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란 점만 빼면. 중년 남자로 위장한 홉씨는 ‘다중우주론에 기반한 미래 설계 및 가능성의 분기점 추출 장치’로 사람들의 점을 봐주며 시장터에서 살아간다.

부족함 없는 호재의 인생에 위기가 닥친 것은 핫도그집 딸 민아와 부부가 될 가능성이 0%가 되는 우주로 접어들면서부터다. 홉씨의 이상한 장치 힘을 빌려 후줄근하고 오지랖 넓은 민아와 ‘혹시라도’ 부부가 될 가능성을 배제했던 호재는, 아뿔싸, 그 순간 ‘쓸데없이’ 귀여운 민아의 모습을 발견하고 만 것이다. “꼭 결혼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싫”은 호재는 민아를 되찾기 위한 모험에 뛰어든다. “지켜봐.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있는 곳으로 우주를 몰아갈 테니까.”

<너만 모르는 엔딩>은 팔딱팔딱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일상이, 우스꽝스럽지만 오글대지 않는 매력의 외계인들과 엮이면서 빚어지는 5개의 콩트가 묶인 공상과학 소설집이다. 얼떨결에 인간 병기가 되어 슈퍼 히어로 영화를 찍게 된 청소년, ‘대한민국 중딩’을 지구의 비밀 병기로 알고 포획하러 온 외계인, 첫사랑을 친구에게 뺏긴 사실이 학교에 퍼지면서 외계 항성으로 도망가려는 청소년, ‘삼선 슬리퍼’에 지구의 운명을 건 외계 침략자 등의 이야기가 발랄하게 펼쳐진다.

제1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2016 에스에프어워드를 수상한 최영희 작가는 “외계인에게 청소년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청소년을 외계인에게 소개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써 내려갔다고 한다. 그의 ‘생활밀착형 공상과학 세계’를 즐겁게 따라가다 보면 “청소년이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까지 자연스레 읽히게 된다. 청소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그림 사계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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