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지음/사계절·1만1000원 다란시장 닭갈비집 아들 호재는 특별할 것 없는 대한민국의 중학생이다. 물파스와 예수에 반해 지구에 정착한 액체 외계인 ‘홉’씨의 실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란 점만 빼면. 중년 남자로 위장한 홉씨는 ‘다중우주론에 기반한 미래 설계 및 가능성의 분기점 추출 장치’로 사람들의 점을 봐주며 시장터에서 살아간다. 부족함 없는 호재의 인생에 위기가 닥친 것은 핫도그집 딸 민아와 부부가 될 가능성이 0%가 되는 우주로 접어들면서부터다. 홉씨의 이상한 장치 힘을 빌려 후줄근하고 오지랖 넓은 민아와 ‘혹시라도’ 부부가 될 가능성을 배제했던 호재는, 아뿔싸, 그 순간 ‘쓸데없이’ 귀여운 민아의 모습을 발견하고 만 것이다. “꼭 결혼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싫”은 호재는 민아를 되찾기 위한 모험에 뛰어든다. “지켜봐.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있는 곳으로 우주를 몰아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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