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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의 홍수 속 빛나는 ‘큐레이션’의 힘

등록 2018-12-02 15:05수정 2018-12-02 21:25

제9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
과잉생산시대, 큐레이션 각광받아
“큐레이션은 기계와 사람이 같이 해야”
독자가 참여하는 큐레이션도 주목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9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 ‘북 큐레이션의 힘’을 주제로 열렸다. 사진 조직위 제공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9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 ‘북 큐레이션의 힘’을 주제로 열렸다. 사진 조직위 제공
한 해에만 8만권의 신간(국내 기준)이 쏟아져나오는 시대, 오히려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선택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변화 맞춰 특별한 컨셉으로 책을 진열한 서점들이 주목을 받는 등, 서점·출판계의 확연한 트렌드를 형성한 ‘큐레이션’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자리가 열렸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9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은 ‘북 큐레이션의 힘’을 주제로 열렸다. 발표자로 나선 마이클 바스카 영국 전자책 출판사 카넬로 대표(<큐레이션> 저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물건과 정보가 과잉 생산되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선택을 줄여주는 큐레이션이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라고 말했다. “큐레이션을 인공지능 알고리즘만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기술 발전이 많은 일자리를 없애겠지만, 큐레이션 분야에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아마존에서도 자동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을 해고했었지만, 최근엔 다시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기술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수록 사람이 하는 큐레이션을 더 즐기게 될 것이다.”

책 큐레이션 기업인 영국 북초이스에서 콘텐츠 디렉터를 맡고 있는 리야 크레소와티는 “출판사의 경우 모든 출판물을 다 추천하고 싶겠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출판사 대표가 직접 얼굴을 내밀고 자신은 특정한 책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함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소와티는 “사람들은 의외성도 좋아한다. 사람들의 취향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책을 과감히 추천해야 한다. 독자들에 대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독려했다.

호시노 와타루 일본 문화통신사 편집장은 일본의 다양한 큐레이션 시도를 소개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어린이책 출판사 포플러샤에선 지난해부터 매년 ‘어린이책 총선거’를 열고 있다. 일간지에 광고를 싣고, 전국 2천개 서점과 6천개 초등학교에 포스터를 붙이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 초등학생 12만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어른들이 아닌 어린이들의 선호가 반영된 큐레이션이라 더욱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지은 광진정보도서관장은 공공도서관의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큐레이션을 강조했다. “공공재인 공공도서관의 큐레이션은 커뮤니티를 보살피고 돌보는 큐레이션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책을 추천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 사회의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해나가도록 촉진해야 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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