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한국문학번역상에 이기영의 ‘고향’ 옮긴 오무라 마스오

등록 2018-12-10 15:21수정 2018-12-10 20:35

공동수상자로 ‘불가능한 동화’ 영역 자넷 홍
‘나는 여기가 좋다’ 러시아어 번역 리디아 아자리나

오무라 “당장 안팔려도 100년 후엔 연구자 나타날 것”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한 오무라 마스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운데)가 10일 오전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한국문학번역상 공동 수상자인 영어권 번역자 자넷 홍, 오른쪽은 신인상 수상자인 숀 핼버트(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석사과정)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한 오무라 마스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운데)가 10일 오전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한국문학번역상 공동 수상자인 영어권 번역자 자넷 홍, 오른쪽은 신인상 수상자인 숀 핼버트(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석사과정)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이 주관하는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과 제6회 공로상, 제17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한국문학번역상에는 이기영 소설 <고향>을 일본어로 옮긴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와 한유주 장편소설 <불가능한 동화>를 영어로 옮긴 자넷 홍, 그리고 한창훈 소설집 <나는 여기가 좋다>를 러시아어로 옮긴 리디아 아자리나 국민대 교수가 선정되었다. 공로상에는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와 독일 프리랜서 기자 카타리나 보르하르트가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김금희의 단편소설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대상으로 공모한 신인상에는 영어 번역자 숀 핼버트(서울대 국문과 석사과정)를 비롯해 7개 언어권에서 1명씩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신설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 오무라 교수는 1985년 중국 용정의 윤동주 시인 묘소를 처음 확인한 일본의 원로 한국문학 연구자다. 수상작 <고향>은 1998년부터 일본 굴지의 출판사 헤이본샤가 기획·출간한 ‘조선근대문학선집’(총8권)의 마지막 권이다. 오무라 교수는 강경애 소설 <인간문제> 역시 번역해 이 시리즈의 제2권으로 낸 바 있다.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무라 교수는 “제가 지금까지 한국문학과 중국문학에 관한 책을 십몇권 냈지만 팔리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 더구나 이번처럼 상을 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상은 저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니라 ‘조선근대문학선집’의 번역자 9명 전원에게 주어진 것으로 이해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많은 사람이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책을 번역 출간해 놓으면 10년 후나 100년 후에 이것을 읽고 연구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금까지 해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넷 홍은 “15~16년 전 처음 한국문학 번역을 할 때에는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등에 관해 현지인들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싸이 이후 한류 바람이 불면서 완전히 달라진 환경이 번역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신인상 수상자인 숀 핼버트는 최근 발표된 ‘GKL문학번역상’ 대상과 코리아타임스 번역상 우수상도 함께 받은 한국문학 번역 기대주다. 그는 “수상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번역상에 응모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번역을 위해서는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아울러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천만원씩이, 공로상과 신인상 수상자들에게는 500만원씩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1일 저녁 6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