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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라틴어·서양문화 입문자를 위한 종합선물

등록 2018-12-14 06:01수정 2018-12-14 19:56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김태권 지음/아모르문디·1만6000원

록밴드 퀸에 대해 잘 몰랐던 친구가 있다. 그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감상 후기를 검색하던 중에, 무엇에 홀린 듯 표를 예매했다고 했다. “걱정 마세요. 당신이 퀸을 몰라도, 당신은 이미 퀸 노래를 알고 있습니다.” 책 <에라스뮈스와 친구들>을 두고도, 비슷한 권유가 가능하다. 당신이 르네상스 시대 ‘셀럽’ 학자인 에라스뮈스를 알지 못한다 해도, 이 책의 열혈 독자가 될 수 있다. 당신은 이미 그의 대표 작품이자 ‘유럽 최초의 베스트셀러’인 <아다기아>에 등장하는 라틴어 격언을 알고 있다. 가령, ‘끊임없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Assidua stilla saxum excavat, 아시두아 스틸라 삭숨 엑스카바트), ‘밑 빠진 독’(Inexplebile dolium, 인엑스플레빌레 돌리움).

한겨레 ‘김태권의 에라스무스와 친구들’ 연재 가운데 한 장면. 바우츠 <성 에라스무스>, 만테냐 <성 세바스티아누스>, 미켈란젤로 <성 바르톨로메우스>. 김태권 그림.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김태권의 에라스무스와 친구들’ 연재 가운데 한 장면. 바우츠 <성 에라스무스>, 만테냐 <성 세바스티아누스>, 미켈란젤로 <성 바르톨로메우스>. 김태권 그림. 한겨레 자료사진
책은 영화가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따라가듯 에라스뮈스의 생애를 담았다. 지은이는 에라스뮈스를 ‘중세 유럽의 대표적 인문주의자’, ‘근대 자유주의의 선구자’ 같은 기존 표현으로 일컫는 대신, ‘인디 지식인’으로 호명한다. 이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기 읽고 싶은 것을 읽고 쓰고 싶은 것을 쓰는“ ”독립적인 지식인”을 의미한다. 에라스뮈스의 굴곡진 삶은 오늘날 ‘지식 노동자’, ‘지식 자영업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더욱 동시대성을 갖는다. 2008~2012년 <한겨레>에 연재한 동명의 칼럼과 그림이 ‘격언 이야기’ 꼭지로 포함됐으며, 라틴어에서 비롯한 영어 단어의 ‘어원 풀이’, 격언과 관련한 단어 빅데이터 분석까지 더했다.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모두 풍성하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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