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지음/아모르문디·1만6000원 록밴드 퀸에 대해 잘 몰랐던 친구가 있다. 그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감상 후기를 검색하던 중에, 무엇에 홀린 듯 표를 예매했다고 했다. “걱정 마세요. 당신이 퀸을 몰라도, 당신은 이미 퀸 노래를 알고 있습니다.” 책 <에라스뮈스와 친구들>을 두고도, 비슷한 권유가 가능하다. 당신이 르네상스 시대 ‘셀럽’ 학자인 에라스뮈스를 알지 못한다 해도, 이 책의 열혈 독자가 될 수 있다. 당신은 이미 그의 대표 작품이자 ‘유럽 최초의 베스트셀러’인 <아다기아>에 등장하는 라틴어 격언을 알고 있다. 가령, ‘끊임없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Assidua stilla saxum excavat, 아시두아 스틸라 삭숨 엑스카바트), ‘밑 빠진 독’(Inexplebile dolium, 인엑스플레빌레 돌리움).
한겨레 ‘김태권의 에라스무스와 친구들’ 연재 가운데 한 장면. 바우츠 <성 에라스무스>, 만테냐 <성 세바스티아누스>, 미켈란젤로 <성 바르톨로메우스>. 김태권 그림.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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