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선 지음/창비·1만1000원 ‘겨울 하늘의 별들을 보면 희미하게 반짝반짝 깜빡이고 있어. 그건 별들이 진짜로 움직이기 때문이 아니야.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이지.’ 열여덟. 우리는 모두 불안정한 존재지만, 열여덟은 특히 그 진폭을 예민하게 느낄 법한 나이다. 세민이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유망주지만 어느 날부터 건반을 누를 때마다 들리는 이상한 금속음 탓에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다. 지우는 경영대를 목표로 하는 씩씩한 아이지만 갑자기 눈앞에 어른거리는 기묘한 빛 때문에 삶에 균열을 느낀다. 부모 없이 달동네 옥탑방에 홀로 사는 유린이가 고양이를 보살피는 데는 어떤 사연이 있어 보인다. 세 사람의 궤적은 우연히 ‘별자리 음악 캠프’에서 조우한다. ‘나의 별’이라는 이름의 마니또로 얽힌 세 아이는 삐꺽거리면서 조금씩 다가간다. 그러면서 세민이 왜 의문의 소음에 시달리는지, 지우가 왜 밤하늘의 별자리를 그토록 그리워하는지, 자신도 건사하기 힘든 유린이 왜 골목길의 ‘캣맘’이 되었는지 서로 내보이기 시작한다.
최양선 작가.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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