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지음, 배지은 옮김/까치·1만7000원 지난해 봄 숨진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2018)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유작이 번역돼 나왔다.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은 호킹이 생전에 연설·인터뷰·에세이 등으로 ‘거대한 질문’에 답한 내용을 10가지 주제로 추려 엮은 책이다. 호킹은 25살 때 전신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에 걸려 말을 못했지만, 컴퓨터 음성변환장치로 의사소통과 열정적 강연을 해왔다. 편집 중이던 이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호킹은 책에서 신의 존재, 만물의 근원, 외계의 지적 생명체, 미래 예측, 블랙홀, 시간여행 등 첨단 이론물리학 지식과 연구 과정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이어, 인류의 존속 가능성, 만들어가야 할 미래상, 우주 식민지, 인공지능 같은 현실적이고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호킹이 모든 빅 퀘스천들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 건 아니다. 그가 지구별에 남긴 진짜 메시지는 이런 게 아닐까? “우주 시대는 우리 자신이 인류애를 깨우칠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선물했다. (…) 나는 지구 공동체가 당면한 핵심적 도전들에 대해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내 목소리를 보태고 싶었다. 내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목표를 향해.”
스티븐 호킹의 삶을 그린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재학 시절 호킹(오른쪽, 에디 레드메인)이 첫사랑이자 첫번째 부인인 제인과 춤추는 장면.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