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다산책방·1만6800원 스웨덴 소설가 프레드릭 배크만(사진)은 2012년 블로그 연재 글을 바탕 삼은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약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이어진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와 <브릿마리 여기 있다> 역시 <오베…>와 마찬가지로 개성 넘치는 주인공의 캐릭터에 의존한 소설 세계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같은 스웨덴 특유의 ‘캐릭터 소설’ 계보로 분류할 만한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2017년작 <베어타운>에서부터 배크만은 전혀 다른 작풍을 선보인다. 베어타운이라는 마을을 무대 삼아 청소년 아이스하키팀 스타 선수의 성폭행 사건이 초래한 여파를 다룬 이 소설은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 및 그 가족들, 그리고 지역 아이스하키팀의 전국 대회 우승을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좌절과 그에 따른 혼란 등을 다각도로 그려 보였다. 신작 <우리와 당신들>은 <베어타운>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성폭행 가해자인 케빈을 비롯한 몇몇 선수와 코치가 베어타운의 앙숙인 이웃 마을 헤드 하키팀으로 이적하고 베어타운 하키단은 해체의 위기에 직면하는데,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베어타운 하키팀 재건을 위해 은밀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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