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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치열하게’ 말고 ‘효율적으로’ 고민하자

등록 2019-02-15 06:00수정 2019-02-15 19:54

잠깐 독서
고민이 고민입니다-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하지현 지음/인플루엔셜·1만5800원

평소 점술을 무시하다가도, 퇴사·이직 등의 큰 결정을 앞두고 점집을 찾는 이들이 많다. 온갖 경우의 수를 따지며 백만 시간 고민한 자신보다 용한 점쟁이의 ‘한방 풀이’를 더 신뢰하는 까닭은, 그만큼 아무리 고민해봐도 뭐가 좋은 선택일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 아닐까. 치열한 고민이 꼭 정답에 이르는 길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어차피 고민을 피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 차라리 고민하는 법을 잘 배워서 고민의 개미지옥에서 벗어나자!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의 제안은 이렇다.(그렇다고 점을 권장하는 건 절대 아니다)

고민을 잘하려면, 우리 뇌의 작동 원리와 한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출발점이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발달시켰지만 위기의 순간엔 원초적 기능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상황을 주도해, 합리적 사고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 무력해지거나 극단적으로 나쁜 생각에 빠져든다. 뇌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외부 환경에 따라 쉽게 피로해진다. 뇌의 취약한 속성을 알게 되면, 고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해법도 마련된다.

고민하는 사안의 시급성, 마음의 여유 자산 등을 점검해 고민의 경중과 순서를 정해라. 최선보다는 최악을 피하는 데 힘써라. 일상 생활에선 어느 정도 검증된 반복 행동(루틴)을 반복해라.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과 불안은 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기본요금’이라고 생각해라. 의지가 약하다는 비난을 새겨듣지 말아라. 결과가 좋든 나쁘든 고민의 과정에 별 문제가 없었다면 그 결과는 어쩔 수 없었다고 받아들여라. 노력·재능·환경만큼 중요한 게 운이다. 행운의 영역을 인정하자. 그러면 고민이 줄어든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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