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6일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 ‘대한민국을 위한 3대 논쟁’ 학술대회.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2006년 벼르는 진보 지식인들
진보정치·참여사회연등 2006년 활동 본격화 전망
진보정치·참여사회연등 2006년 활동 본격화 전망
진보 지식인들의 발언은 2006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체적 대안으로 말하자’가 큰 흐름이다. 진보정치연구소는 내년 한 해동안 ‘(가칭) 행복한 나라’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매력있는 한국> 보고서를 대당으로 삼았다. 조현연 부소장(성공회대 교수)은 “<매력있는 한국> 보고서는 2015년 10대 선진국 진입을 명분삼아 신자유주의적 정부 구성을 통한 시장주의 관철을 설파하고 있다”며 “그 허상을 깨뜨리기 위한 구체 대안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망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진보진영도 이젠 설득력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나라> 보고서는 내년 8월께 제출될 예정이다. 연구소 창립 10주년을 맞는 참여사회연구소도 ‘구체’와 ‘대안’을 준비중이다. 이병천 소장(강원대 교수)은 “‘민주화 20년의 지역사회’를 주제삼아 각 지역 사회의 단면을 통해 대한민국을 구체적으로 분석·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운동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나름의 대답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시장경쟁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시장’ ‘사회적 법치’의 개념을 통해 어떻게 한국적 미래 모델을 구성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변호사를 주축삼아 내년 초 정식출범할 ‘희망제작연구소’도 눈길을 끈다. 지방자치·행정혁신·의회·사회복지·대안교육 등 세분화된 분야별로 연구자를 모집중이다. 박 변호사는 “이제는 이념이 아니라 정책으로 말할 때”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진보개혁진영의 ‘정책 씽크탱크’를 지향하고 있다. 진보개혁진영의 담론을 이끌어온 또다른 지식인집단인 <창작과비평>도 내년을 벼르고 있다. 염종선 팀장은 “계간지 창간 40주년을 맞아, 통일을 동아시아·세계사적 차원에서 조망하고, 진보·개혁·비판적 동아시아 지식인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동아시아 평화 문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색채가 짙은 연구집단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신진보연대’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개혁진영과 관련이 있다. 최근 <신진보리포트>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새로운 경제발전모델을 특집으로 다루는 등 나름의 정립을 모색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를 측면 지원해온 지식인들이 모이고 있는 ‘(가칭) 좋은정책포럼’은 내년 1월 창립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인 임혁백(고려대), 김형기(경북대) 교수 등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존의 진보·보수 패러다임을 넘어 성장·통합을 위한 합리적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이밖에도 비공식적인 소규모 연구모임을 구성한 진보개혁 지식인들의 연구집단이 적지 않다. 2006년이 이들의 시대가 될 지 주목된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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