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무니우 지음, 조윤진 옮김/보림·1만2000원 복숭아나무는 꽃이 피고 잎이 지면 열매가 열린다. 이듬해 봄볕이 고이면 꽃도 발그레 다시 볼을 내민다. 이 단순한 자연의 이치를 머금은 린 할머니의 놀라운 ‘나눔 이야기’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린 할머니 집 앞에는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다.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익자 귀여운 아기 다람쥐가 린 할머니를 가장 먼저 찾았다. “맛있게 먹으렴.” 린 할머니의 달콤한 복숭아는 금세 입소문이 번졌다. 오붓한 염소 가족, 먹성 좋은 호랑이, 덩치가 산만한 코끼리까지 동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도 복숭아 먹을래요.” 린 할머니는 정성스레 가꿔 키운 복숭아를 아낌없이 나눠줬다. 복숭아가 단 한 개 남았을 때 걸음이 느린 거북이 여럿이 엉금엉금 도착했다. ‘이걸 어쩌지?’ 린 할머니는 복숭아 향을 가득 머금은 파이와 복숭아꽃잎차를 만들어 거북이들을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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