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지음/창비·1만4800원 구병모(사진)의 등단작이자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위저드 베이커리>(2009)는 판타지와 호러 등 장르적 요소를 적극 활용한 ‘영어덜트’(Young Adult) 소설이었다. 구병모는 그 뒤 2015년 오늘의작가상 수상작인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을 비롯해 장편 <네 이웃의 식탁> 등에서도 청소년물의 틀을 뛰어넘는 작가적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그의 신작 <버드 스트라이크>는 청소년 대상 판타지물이라는 점에서 10년 전 등단작을 떠오르게 한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들의 세계는 드넓은 사막을 사이에 두고 고원 지대와 도시로 나뉘어 있다. 도시의 구성원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고원 지대에는 날개를 지니고 비행 능력이 있는 익인(翼人)들이 산다. 도시의 사람들은 무역을 빌미로 별 쓸모도 없는 합성수지 제품을 건네고 대신 고원 지대의 특산품들을 거두어간다. 게다가 도시의 어떤 세력은 익인들의 날개와 비행 능력을 무기화하고자 그 주검을 탈취하고 살아 있는 익인을 납치해 생체 실험까지 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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