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21세기북스·1만6000원 “당신은 그의 죽음에 대해 그토록 알고 싶어하는데, 그의 삶에 대해선 얼마나 알죠?”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들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러빙 빈센트>(2017)에 나오는 대사다. 색채의 마술사로 추앙 받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살아 생전엔 지독한 가난과 불운 속에서 동생 테오에게 생활비를 기대야 했던 예술가, 실패를 거듭하는 사랑에 상처 받고, 자신의 귀를 자른 자화상을 남겼으며, 정신질환에 시달린 끝에 의문의 자살로 서른일곱 생을 마감한 인물. 고흐는 뒤늦게 조명받은 명작들뿐 아니라 열정과 비운이 뒤범벅된 삶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깊게 적신다. 마치 누구에게나 ‘나만의 빈센트’가 있는 것처럼. 작가 정여울은 신작 에세이 <빈센트 나의 빈센트>에 “최근 10년간 알 수 없는 열정으로, 무언가에 이끌리듯” 빈센트가 머물렀던 유럽의 도시 구석구석에서 그의 흔적을 더듬고 풍경을 담아냈다. 사진가 이승원이 작가와 동행하며 고흐를 되살린 수십장의 컬러 사진들도 생생하다.
프랑스 생레미의 빈센트 반 고흐 거리. 사진 이승원, 21세기북스 제공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 앞에 놓인 한 통의 편지. 사진 이승원, 21세기북스 제공
빈센트가 삶의 마지막 두어 달을 보낸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의 성당 앞에 그의 작품을 새긴 안내판이 보인다. 사진 이승원, 21세기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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