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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삼국지의 진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등록 2019-05-03 06:00수정 2019-05-03 19:43

삼국지-정사 비교 고증 완역판(전6권)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글항아리·1권 2만3000원, 2~6권 2만2000원

인기만큼이나 판본도 많고 논란도 많은 삼국지의 새 완역본이 나왔다. 청 강희제 때 모종강이 부친 모륜의 작업을 이어받아 120회로 완성한 세칭 ‘모종강본’을 번역했는데, 그 이유는 모종강본이 출판된 이후 300년 이상 널리 읽히면서 삼국지의 발전 과정 중 최후의 형태로 남았기 때문이라고 출판사 쪽은 설명한다. 중국에서도 여러 번 번역된 모종강본 가운데 2009년 펑황출판사에서 간행된 <삼국연의>를 저본으로 삼고, 2013년 런민문학출판사 <삼국연의>를 추가해 번역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장의 뒷부분에 ‘실제 역사에서는…’이라는 제목으로 꼼꼼한 주석을 붙여 나관중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펼쳐졌고 실제 역사는 어땠는지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옮긴이가 진수의 <삼국지>, <후한서> <진서> 등의 정사와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등을 참조해 관련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소개한다. 이를테면 첫장 ‘도원결의’ 편의 주석을 보면, 역사서에 도원결의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다만 “선주(유비)는 잠잘 때도 관우와 장비 두 사람과 함께 같은 침상에서 잤으며 은정과 도의가 마치 형제와 같았다”고 진수의 <삼국지> ‘촉서·관우전’에 나와 있다.

논란 많은 유비의 인성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독우를 매질한 장비’에서 장비가 독우를 매질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 매질한 사람은 유비였다고.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말이다. 소설에서 힘만 세고 어리석은 무장으로 묘사하는 여포도 역사에서는 교양을 갖춘 인물이었다고 하니 후세에게 오해받았던 여포의 억울함이 책을 통해 조금 풀릴 수도 있겠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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