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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시인, 미술 도록 비평 글 대필 시인

등록 2019-05-29 22:46수정 2019-05-30 10:47

미디어아티스트 흑표범 전시 도록
“후배이자 제자인 차현지 작가가 썼다”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등의 시집을 낸 김경주 시인이 과거 미술 도록에 자신의 이름으로 실린 글을 다른 이가 대신 썼다고 밝혔다.

김경주 시인. <한겨레> 자료사진
김경주 시인. <한겨레> 자료사진
김경주 시인은 29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2016년 미디어아티스트 흑표범의 전시 도록에 해설 원고 청탁을 받았으나 마감이 지나도록 쓰지 못하던 차에 후배이자 제자 격인 차현지 소설가가 자기 이름으로 나가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이 써 보겠다고 했고, 합의 하에 차 작가가 원고를 썼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몇년 지난 뒤 흑표범 작가에게 말해서 필자 이름을 바꿔 주기로 차 작가와 합의했고, 얼마 전 흑표범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흑표범 작가는 지난 27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서쪽 건너에 비치는 환시’ 전시 관련 원고를 김경주 시인에게 받아 도록과 홈페이지에 게시하였으나, 김경주 시인이 ‘대필’ 사실을 고백했고 차현지 소설가의 확인을 거쳐 글의 필자를 김경주에서 차현지로 정정하였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김경주 시인으로부터 ‘대필’ 사실을 확인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흑표범 작가의 페이스북 게시물 화면 갈무리.
김경주 시인으로부터 ‘대필’ 사실을 확인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흑표범 작가의 페이스북 게시물 화면 갈무리.
김경주 시인은 “흑표범 작가의 전시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 잘못을 저질렀다. 펑크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대필을 해서는 안 됐는데 후회가 된다”며 “다만, 대필에 관해서는 차현지 작가가 먼저 제안했고 그 뒤의 해명과 정정 절차에 관해서도 합의를 했는데 이제 와서 내가 먼저 대필 제의를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현지 작가는 30일 <한겨레>에 보낸 입장문에서 “김 시인이 먼저 대필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뷔 이후 7년 동안 김경주 시인의 일을 돕느라 소설가로서 삶을 살지 못했다는 자문과 자학을 했고 특히 대필을 했다는 것이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들었다”며 “그래서 올해 4월 개인 소셜미디어에 내 대필 경험을 기술했고, 그 한 달쯤 뒤 김 시인이 흑표범에게 정정 고백을 했다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차현지 작가는 김경주 시인이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를 맡았던 2010년 그의 강의를 들었으며 2011년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해 등단했다. 김경주 시인은 “차 작가와는 시나리오 메인 작가와 서브 작가, 인터넷 문학방송 피디와 구성작가, 미술전시 공동 프로젝트 등 많은 작업을 같이 했고 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였는데 최근 소원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차현지 작가는 “김 시인의 일을 도우면서 임금을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임금을 받지 못한 일도 있고 정서적 착취도 있었다”며 “더 이상은 ‘서브’ 의 인생을 살고 싶지 않고 소설가의 삶을 살고자 2017년 이후 김 시인과의 관계를 스스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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