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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노장 지식인의 멈추지 않는 지적 성찰

등록 2005-12-22 19:08수정 2005-12-23 15:09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2·3권)<br>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펴냄. 각권 1만1000원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2·3권)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펴냄. 각권 1만1000원
잠깐독서
2001년 9월11일. 미국의 ‘심장부’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자리잡은 쌍둥이 빌딩을 향해 비행기가 돌진했다. 화염에 휩싸인 빌딩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은 잿더미 속으로 사그라들었다.

그 시각 미국의 한 인쇄소에선 일련의 책들이 찍혀나오고 있었다. ‘생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번째 인물’ 등의 수식어가 늘상 뒤따르는 노암 촘스키. 그가 지난 10년간 간담회·연설회·세미나 등에서 사람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의 고갱이를 뽑아 엮은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였다. 9·11 테러 직전에 편집을 마친 이 책에는 그러나 테러 이후 그 어떤 언론도 주목하지 못한 ‘테러의 진짜 원인과 배경’에 대한 해답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촘스키는 “세상은 기업권력을 축으로 여기에 기생·공생하는 정치·언론권력의 프로파간다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꿰뚫고 “권력을 쥔 자들이 ‘신자유주의·세계화’로 포장한 것의 실체는 제국주의의 연장선인 ‘신제국주의’”라고 단언한다. 영토 점령 대신 경제 식민지화를 통해 합법적으로 수탈한다는 점과 여러 열강이 각축을 벌이는 대신 세계의 ‘큰형님’ 미국이 유일한 제국으로 군림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신제국주의’의 한가운데서 전세계 민중의 증오를 한몸에 받으며 우뚝 선 미국.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전쟁과 경제 제재를 서슴지 않고 민중을 탄압하는 독재 권력들을 지지하는 나라. 그 안의 핵심 권력이 어떻게 여론을 조작하고 세상를 지배하는지, 또 민중은 어떻게 저항해야 하는지를 촘스키는 역설한다.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을 편안하게 푼 대화체, <한겨레> 시사만화가 장봉군 화백이 그린 삽화가 책을 더욱 친숙하게 만든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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