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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인간만이 지구의 존엄한 거주자 아니야

등록 2019-11-08 05:59수정 2019-11-08 09:33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홍성욱 지음/휴머니스트·1만6000원

도구를 만드는 인간 호모 파베르는 끊임없이 더 나은 기계를 만들어왔고, 마침내 알파고처럼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도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실행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중심 세계관(휴머니즘)과 사회질서에 균열을 가져왔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사람 아닌 비인격주체가 자율과 책임을 지니게 되는 상황에서 등장한 새로운 철학이다.

홍성욱은 포스트휴머니즘이 과학과 철학의 역사에 뿌리깊은 개념이라는 것을 역설한다. 현재의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머니즘 논의는 노버트 위너의 사이버네틱스와 앨런 튜링의 계산기계가 불러온 게 아니다. 다윈과 니체가 인간 중심 세계관을 뒤흔들고 쿤, 하이데거, 포퍼 등이 자연과학 또한 인간이 세계를 보는 하나의 패러다임일 뿐이라는 관점을 제시한 역사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포스트휴머니즘이다. <포스트휴먼 오디세이>는 오랫동안 과학기술사와 과학기술학을 연구해온 저자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딱딱하고 복잡하게 논의돼 온 포스트휴머니즘 입문서로 펴낸 책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유발 하라리는 이러한 인간의 생물학적 개량 시도를 막을 수 없다고 본다. 홍성욱은 포스트휴머니즘을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으로 제시한다. 인간과 동물, 인간과 환경,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이 서로를 형성하고 의존하는 관계가 됐기 때문에 새로운 감수성이 필수적인데 그것이 포스트휴머니즘이라고 본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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