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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박인하가 불러낸 그때 그 만화들

등록 2019-12-13 06:01수정 2019-12-13 09:30

시대를 읽는 만화
박인하 지음/이런책·1만8000원

‘이야기 만화’를 중심으로 시대를 반영한 작품들을 통사적인 흐름에서 살펴보는 책이 나왔다. 1995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 부문에 당선된 뒤 꾸준히 활동해온 박인하는 <시대를 읽는 만화>에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만화사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와 작품을 짚어냈다.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인기를 끈 만화들이 어떻게 대중에게 자리매김했는지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를 돋운다.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그 재미에 빠져들어본 적이 있는 만화들을 속속 소환하는데, 시대와 조응한 만화는 향수를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에도 유효한 의미를 가진 채 기억된다.

해방 이후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한 일본 만화가 1970년대 국내에 비공식적으로 번안되면서 작가와 독자에게 끼친 영향이나, 1990년대 일본을 벤치마킹한 잡지-단행본 시스템이 정착되며 국내 만화 시장이 변화해온 과정을 그리기도 한다. 1980년대 만화 르네상스를 이끈 허영만·이현세의 굵직한 작품과, 현실에 존재한 젠더 제약에도 불구하고 김혜린·신일숙의 순정·여성만화에서 주체적 인물로 부각된 여성 캐릭터를 통해 이전 시대와의 차이를 살핀 것도 눈길을 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확산된 ‘웹툰’에 대한 진지한 탐색은 이전과 다른 소비 방식과 표현법을 지닌 탓에 갖게 되는 편견을 걷어내고, 현재의 환경에서 소통되는 만화의 새로운 가치를 포착해낸다. 작가와 작품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서술이 잘 짜인 만화를 볼 때처럼 흡인력을 높인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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