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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읽기는 훈련…읽고 또 읽어라”

등록 2020-01-10 06:00수정 2020-01-10 09:47

독서의 즐거움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이옥진 옮김/민음사·3만원

17년 전, 지하철로 오가며 고전을 완독하겠다고 호기롭게 집어든 책이 괴테의 <파우스트>였다. 희곡 형식에 고문투의 문장이 몰입을 방해했지만, 매일 20분씩 구도하는 심정으로 꾸준히 읽어나갔다. 한 달쯤 지나 완독을 마쳤을 때 왠지 모를 정신적 고양감에 뿌듯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러나 줄거리와 인물 구도, 읽을 당시의 느낌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사라지고, 그저 완독에 성공했다는 만족감만 남게 됐다. 영문학자이자 저술가인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쓴 <독서의 즐거움>은 ‘고전 읽기 가이드북’이다. 모든 책읽기에 지침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책이 <파우스트>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고전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신문기사나 광고문처럼 정보 전달에 특화된 텍스트와 달리 고전 읽기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글자 읽는 법을 알기 때문에 공부하는 법을 안다고 간주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다.” 그가 볼 때 독서는 “훈련”이며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거나 명상하거나 발성 연습하는 것”과 비슷한 행위다. 그러니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 매일 시간(저녁보다는 아침)을 정해 독서에 전념할 30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글쓴이는 권한다. 그 다음은 문장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하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어려운 책을 읽는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그저 계속해서 읽는 것이다.”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하고, 페이지 가장자리를 접어가면서. 글쓴이는 고전을 소설·역사서·희곡·시 등 여섯 분야로 나눠 장르별 독서법을 알려준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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